~충청투데이~

 

 2013년 7월24일 수요일

 

학교생활 너무 행복해요

 

유광호 부춘초등학교 교장

 

의식주 충분하고 교육 환경 좋아졌는데 왜 우리 아이들은 만족하지 못하고, 기쁘지 않으며 행복을 느끼지 못할까? 교육이 나서야 한다. 평소에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100명 미만의 농촌 소규모 학교에만 근무하다가 시내의 큰 학교로 임지를 옮기면서 은근히 걱정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근무 5개월째인 지금 학교생활이 아주 행복하다. 속마음은 모르겠으나, 겉으로는 그렇다는 것이다.

부임하면서 결심한 것이 학생에게는 자존감, 교사에게는 자긍심, 학부모에게는 자신감을 심어주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두가 보람을 느끼고 작은 것에 행복하게 웃으며 지낼 수 있게 해 보는 것이 목표였다. 어느 정도는 성공한 것 같다.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이겠지만, 학생도 교사도 학부모도 행복하단다.

자존감 느끼는 학생들이 너무 예쁘다. 흔히 ‘장동건 보다 10배 멋있는 교장 선생님’이라고 인사한다. 장동건과 비슷하다고 해도 신나는 일인데 10배라니, 약간은 장난기 섞인 그 말을 하다 보니 눈을 맞추고 웃음 짓는 그 모습이 너무 예쁘다. 선생님, 부모님, 친구에게도 그와 비슷한 인사를 주고 받으니 학교와 가정의 분위기가 좋아졌다. 운동 동아리에 뽑혀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이 자랑이다.

아침 이른 시간과 점심시간에 새 소식과 음악을 들려주는 방송반에 뽑히는 것은 가문의 영광으로 안다. 월요일 조회 시간에는 상장 전달하다가 몸살날 지경이다. 그러니 오후 9시까지 도서관에 밝히는 불의 전기요금이 아깝지 않다. 이번 학기말 고사 결과가 나오면 애들 좋아하는 사탕은 200개 정도 필요할까?

자긍심 느끼는 교사들이 듬직하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부탁한 일을 1분1초도 넘기지 않고 처리 한다고 교무 선생님이 혀를 찬다. 전문성을 높이려고 스스로 연수하고 연찬한다. 선택한 교직에 보람을 느끼니 하루하루가 신난단다. 모든 애들이 자식 같고 동생 같아 보인단다. 부임하고 지금까지 교장은 칭찬만 하다가 시간을 보냈다. 약간은 미숙하고 부족해도 나 젊었을 때 보다는 10배 잘 하기에 좋게만 보인다. 교직원 모두가 무슨 일이든 책임감 있게 잘 처리한다. 이번 여름 방학 때는 시간을 내서 한 사람씩 가정과 장래에 대해 속내를 들어 봐야겠다.

자신감으로 도와주는 학부모들이 고맙다. 날마다 학교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자모 회장님의 말이다. 여러 번 자모님들의 봉사 활동이 있었는데 너무 많은 분이 나와 기억도 할 수 없다. 강박관념으로 남이 하니까 따라서 하는 부모들이 아니다. 확신에 찬 자녀 교육관이 있었다. 신뢰를 바탕으로 참여하고 도와주면서 좋은 의견을 많이 건의해 주신다. 이러다가는 그 흔한 항의 전화 한 통 받아보지 못할 것 같다. 내일은 매우 덥다니 수고 하신 자모님 몇 분 불러 냉면이나 같이 먹어야겠다.